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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과 체제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서 개혁을 외친다는 것은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고 만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그 시대에 맞는 시대적 사명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을 때 교회는 구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역사 속에서 무의미하게 살다가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수많은 교회들이 그렇게 사라졌다는 사실을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세 로마 천주교의 구태에 반기를 든 종교 개혁 역시 우리 주님의 가르침이 그 사상의 밑거름이 되었다. 물론 르네상스라는 계몽사상과 더불어 시작된 종교 개혁일지라도 그 의미는 세속의 문화 개혁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절대 권력뿐 아니라 신적 권위를 앞세운 로마 천주교에 대항하여 종교 개혁을 단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계시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
작금에 와서 개혁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게 거론되고 있다. 정치 개혁, 경제 개혁, 사회 개혁, 종교 개혁 등등의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먼저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개혁 정신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인가? 구조를 바꿈으로써 발생하는 반대급부의 이권을 얻기 위함인가? 추종자들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어 마지못해 외치는 소리인가? 아니면 자기들이 구축한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위장인가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개혁의 알맹이에 대한 명백한 해명이 앞서야 한다. 우리 주님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이 땅에 복음의 완성을 보여주시기 위해 자신의 길을 가셨다. 그리고 그 길이 바로 '개혁'이라는 용어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종교 개혁자들 역시 주님의 계시에 근거한 삶의 결과로 개혁을 추구하였다. 모두가 자연스런 삶의 결과였다. 우리도 '개혁'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안에 개혁의 요소인 생명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저자 소개
송영찬
서울 총신대(1973-76년, B.A.)와 수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1983-85년, M.Div.)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기독교문사 편집실에서 기독교대백과사전 제작에 참여했고(1980-82년) “하나님의 편지”(1986-88년), “그리스도인”(1988-95년) 등을 발행하며 집필 활동을 하였다. 예장합신 기관지 “기독교개혁신보” 편집국장(1996-2016년)으로 재직했으며 기독지혜사 발행 “카리스 종합 주석” 집필에 참여했다. 지금은 도서출판 〈교회와성경〉 편집인과 〈도도리 모임〉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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