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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_ 여름호
일상에 스며든
은혜의 향기

순간 속에 스며든 향기로운 속삭임

여름 오후, 무더위를 피해 들어선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모금을 마실 때 느끼는 그 순간의 안도감,
퇴근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들린 한 곡의 찬양이 마음 깊은 곳을 울릴 때의 감동,
잠들기 전 가족의 손을 잡고 함께 드리는 기도에서 느끼는 평안함,

이런 순간들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나요?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은혜를 거창한 기적이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정작 하나님의 사랑은 가장 평범한 일상,
가장 작은 순간들 속에 향기처럼 스며들어 있습니다.
마치 좋은 향수가 공기 중에 은은하게 퍼져나가듯이,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도 삶의 모든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호 '일상에 스며든 은혜의 향기'는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일상을 미리 예비하시고,
그 가운데서 당신의 선하심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
특별하지 않지만 의미 있는 평범한 하루들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여름,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리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일상에 스며든 은혜의 향기를 맡아보세요.
그 향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생각보다 진한 농도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1. 마음에 새겨지는 향기

개인의 내적 성장과 영성의 깊이

신앙의 가장 깊은 곳은 하나님과 나, 단둘이 마주하는 그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 시간의 기도, 성경을 읽다가 문득 마음에 남는 한 구절,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떠오르는 감사의 마음들.
이런 개인적이고 내밀한 영성의 경험들이 모여 우리 마음에 은혜의 향기를 새겨넣습니다.

한 구절 원어 묵상: 말씀의 깊은 맛

성경을 읽을 때 가끔 한 단어, 한 구절이 마음에 특별히 와닿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원어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될 때, 그 말씀은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히브리어 “에쉐트 하일(אֵשֶׁת חַיִל)”, 우리말로 번역하면 "현숙한 여인"이라는 이 표현은 단순히 집안일을 잘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하일"은 본래 용감함, 힘, 능력 등을 나타내는 단어로, 구약성경에서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전사나 용사의 자질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하일"이 단순히 신체적인 힘뿐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과 용기를 포괄하는 개념임을 보여줍니다. … 이러한 "하일"의 본래 의미를 고려하면, "에쉐트 하일"은 단순히 현숙하고 정숙한 여인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력, 탁월한 능력을 갖춘 훌륭한 여성을 지칭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 구절 원어 묵상’ - ‘현숙한 여인’ 김한원 저

강인한 정신력과 용기를 포괄하는 "하일"의 의미를 알게 되면, 현숙한 여인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온유하면서도 용기 있는 존재.
이는 성별을 넘어 모든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영적 품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하일”의 사람들입니다.


헬라어 “아나파우오(ἀναπαύω)”는 예수님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시며 약속하신 '쉼'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안식은 저항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무한한 경쟁과 성공 추구의 압박에 대한 중요한 반성입니다. 이는 끊임없는 노력과 개인의 성취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스스로에게 안식을 허락하며 그 무한 경쟁에 저항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안식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가치를 재고하고, 모든 것을 우리의 힘만으로 이루려는 시도 대신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하는 행위입니다. 1주일에 하루는 따로 떼어 안식일로 지키라는 말씀도, 다른 어떤 피조물이나 일의 노예로도 살지 말고, 결국 일을 이루시고 완성시키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한 구절 원어 묵상’ - ‘가서 좀 쉬거라’ 김한원 저

참된 안식은 무한 경쟁에 대한 저항이라는 통찰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휴가와 방학이 다가오는 이 여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몸의 쉼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이루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하는 영혼의 안식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을 가져다줍니다.

나동훈의 곰곰이 생각: 일상 속 작은 깨달음

가끔 일상의 가장 평범한 순간에서 가장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나동훈 님의 글과 그림이 담긴 에세이들은 그런 순간들을 포착합니다.

과학은 세상(에어컨)이 만들어진 '역학적 원인'을 설명하지만 세상(에어컨)이 만들어진 '목적적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어설픈 과학주의자는 '과학이 무신론을 증명한다'고 고집합니다만, 신중한 과학자는 '과학은 신의 유무를 증명하지 못한다'고 고백합니다. 작동하는 원리는 작동시킨 이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원한 (프레온 가스로 냉매를 만든) 에어컨 바람을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과학적 원리를 나타내신 하나님을 더 즐거워합니다.

‘나동훈의 곰곰이 생각’ -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이유’ 나동훈 저

"작동하는 원리는 작동시킨 이유가 아"닙니다.
우리가 시원함을 느끼는 순간, 그 뒤에는 전기의 공급, 냉매의 순환, 압축기의 작동 등 정교한 과학적 원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이 모든 원리를 만드시고 우리의 필요를 아시며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과학적 원리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을 더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 에어컨 바람은 단순한 시원함을 넘어 은혜의 바람이 됩니다.


기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하면 생각보다 이 문제가 얼마나 큰 일인지 알게 되고, 기도를 하면 생각보다 이 문제가 얼마나 작은 일인지 알게 되고, 기도를 하면 생각보다 멀리 왔다는 걸 알게 되고, 기도를 하면 생각보다 조금 왔다는 걸 알게 된다. 기도를 하면 내 위치에서 내 주님이 보인다. 기도를 하면 말이다.

‘나동훈의 곰곰이 생각’ - ‘기도를 하면’ 나동훈 저

기도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마법이 아니라,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알게 해주는 나침반 같은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문제의 진짜 크기를 알게 되고,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파악하게 되며, 무엇보다 "내 위치에서 내 주님"을 보게 됩니다.
기도 자체가 우리 마음의 땅을 부드럽게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은혜의 수단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독교 시의 새로운 패러다임: 영혼의 언어

때로는 산문보다 시가, 설명보다 은유가 우리 마음 깊은 곳을 더 정확하게 표현해줍니다.
신앙의 깊이를 시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통해 우리 영혼의 언어를 발견해보겠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죽는 것은 봤어도 이름 없는 풀들은 죽지 않는다
살기 위해서라면
줄기와 잎을 스스로 버릴 수 있는 목숨들

나는 죽으면 눈동자만 남을 것이다 내 눈에서 자란
그 작은 뿌리들이 죽지 않는 한
죽어도 살았다고 할 것이다

‘기독교 시의 새로운 패러다임’ - ‘뿌리의 힘’ 이종섶 저

커다란 나무가 죽어도 이름 없는 풀들이 살아남는 것은 그들이 가진 뿌리의 힘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을 과감히 버리더라도 보이지 않는 뿌리만큼은 지켜내는 생명력.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열매보다 중요한 것은 말씀 묵상, 기도, 순종의 작은 실천들이 만들어내는 영적 뿌리입니다.
"내 눈에서 자란 그 작은 뿌리들"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며 쌓아온 신앙의 뿌리가 진정한 생명의 근원이 됩니다.


마음에 새겨지는 향기는 강하지 않지만 오래갑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가 있습니다.
원어 묵상을 통해 발견한 말씀의 깊이,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의 흔적들,
시를 통해 표현된 영혼의 언어들이 모여
우리 마음에 은혜의 향기를 새겨넣습니다.

이번 여름,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은혜의 향기가 새겨지고 있나요?
그 향기를 놓치지 마시고, 깊이 들이마시며,
마음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2. 가정과 관계 속 향기

가족과 공동체 속에서 피어나는 신앙

하나님의 은혜는 혼자만의 고독한 순간에서만 경험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계 속에서,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일상에서 더욱 풍성하게 드러납니다.
부부간의 대화, 아이들과의 놀이 시간, 가족이 함께 나누는 저녁 식사, 그리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
이 모든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향기처럼 피어오릅니다.

개혁자들의 아티클: 성경적 관계의 지혜

17세기 퓨리탄들이 남긴 가정에 관한 글들을 읽다 보면,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관계의 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이 추구했던 것은 단순한 도덕적 완성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가정이었습니다.

윌리엄 구지(William Gouge)가 제시하는 아내와 남편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은 영혼에 대한 결속의 미덕으로서 사랑해야 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사이에서, 특별히 아내와 남편 사이에서는 결혼 결속에 대한 미덕으로, 결혼한 부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든 남편들은 그들의 위치와 책임감에 대한 미덕으로서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위치는 권위의 위치이니, 사랑이 없다면 곧 폭정으로 변하고야 말 것입니다. 그들의 책임은 특별히,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아내에 대한 유익을 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남편의 가장 중요하고도 크나큰 책임이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그들의 최고로 활기 있고 중요한 보살핌은 그 책임들을 위한 것이어야만 합니다.

‘개혁자들의 아티클’ - ‘그리스도와도 같은 남편 - 1 (1)’, 장대선 저

권위는 사랑과 함께할 때만 의미가 있고, 사랑이 빠진 권위는 결국 상대방을 억압하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남편의 리더십이란 자신의 편의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내에 대한 유익을 구하는" 희생적 사랑에서 나와야 한다는 저자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진정한 남편의 모습은 섬김과 희생을 통해 완성됩니다.

가정 예배와 결혼: 일상 속 신앙 실천

가정에서의 신앙생활도 매일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가정 예배 모임은 그 가정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누는 곳이며 실제 보여 주는 곳입니다. 가정 예배는 영적 연합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확신하게 합니다. 우리는 가정 예배 안에서 같은 신앙고백 안에 묶여 있으며, 그 안에서 함께 알아 가고, 자라 가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한 사람이 넘어졌을 때 다른 사람이 일으켜 줌을 경험함으로써 다른 어떤 관계에서보다 큰 사랑과 행복을 맛봅니다.

'가정 예배' 한재술 저 (77p)

가정예배는 단순히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인하고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각자의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가족이 함께 하나님 앞에 서서
"같은 신앙고백 안에 묶여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휴가나 방학 등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이때야말로
가정예배의 축복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결혼에 대한 성경적 관점도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드신 제도가 바로 가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한 남자와 한 여자를 결혼하게 하셔서 세상에 퍼져가게 하셨습니다. … 우리는 결혼이 교회의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혼은 결혼 당사자의 일이거나 그 가정의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교회의 일입니다. 교회는 결혼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가르치고 지도해야 합니다. …. 성경은 결혼에 대한 원론을 제시합니다. 그에 근거하여 결혼 준비, 결혼식, 결혼 후의 가정 세우기 등에 이르는 구체적인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가정을 제대로 세울 수 있습니다. 결혼은 교회 건설의 방편이기도 합니다.

'결혼 매뉴얼', 안재경 저 (8p)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을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결혼은 하나님이 세우신 최초의 제도이며 교회 공동체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일입니다.
단순히 예식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들이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거룩한 동역의 시작이 바로 결혼입니다.
부부간의 영적 교제, 함께 드리는 기도, 서로의 신앙 성장을 격려하는 문화야말로 진정한 결혼 준비의 핵심입니다.

청소년 교육: 성장하는 세대와의 소통

십대 자녀를 둔 부모나 청소년 사역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특별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지만 아직 완전한 어른도 아닌, 과도기적 존재들입니다.

청소년기에 부모의 주된 역할은 상담이다. 물론 다른 역할도 병행하여야 한다. 유능한 상담자는 내담자와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하듯이 의사소통이 부모와 자녀관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상담자로서의 부모의 역할은 온정적, 애정적, 지원적, 이해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자기노출과 피이드백을 개방하여 긍정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유지하고, 또래의 영향력을 인정하여서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다.

‘청소년 교육’ - ‘제11장 가정생활과 부모교육 (3)’ 손종국 저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종종 훈계하고 지시하려 하지만,
정작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온정적, 애정적, 지원적, 이해적인 분위기"입니다.
마치 전문 상담자가 내담자를 대하듯이,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아이가 건전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도와야 합니다.

함께 걷는 여정, 세대를 잇는 신앙

신앙의 여정은 결코 고립된 길이 아닙니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사는 동료 신앙인들과 함께, 그리고 우리 이전과 이후의 세대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적, 역사적 연결성은 우리의 신앙에 깊이와 넓이를 더해줍니다.


가정과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는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쌉쌀합니다.
모든 순간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전하는 교실이 됩니다.
권위와 사랑의 균형을 찾아가는 부부관계, 신앙의 가치를 나누는 가정예배, 그리고 성장하는 자녀들과의 지혜로운 소통.
이 모든 것이 모여 우리 삶에 관계의 향기, 사랑의 향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여름, 당신의 가정에는 어떤 은혜의 향기가 흐르고 있나요?
그 향기를 더욱 진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작은 변화를 시작해볼 수 있을까요?

3. 지혜로 물든 향기

말씀과 독서를 통한 지적·영적 성장

진정한 신앙인은 단순히 감정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뜨거움과 함께 지성의 깊이, 그리고 분별력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성과 지적 능력은 그분을 더 깊이 알고,
그분의 뜻을 더 정확히 분별하기 위한 소중한 도구입니다.
책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며,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지혜를 배우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드는 영적 성장의 과정입니다.

송영을 위한 독서: 그리스도인의 독서법

왜 그리스도인은 책을 읽어야 할까요?
단순히 지식을 늘리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더 깊은 목적이 있을까요?

성경은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고 말합니다. … 우리는 우리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거룩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우리 마음속을 채우고 있던 모든 무익한 것을 내버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든 유익한 것으로 자신을 채우기 원합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노력을 계속해서 해나갑니다. 그리고 이 일에 신앙서적이 큰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성숙한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대화하고, 신앙서적을 보게 하시면서 우리 영혼에 양식을 공급하십니다.

'송영을 위한 독서' 한재술 저 (27p)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 좋은 책이 무엇인지 모르고 책을 읽습니다. 믿음이 연약할 때는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책이 좋은 책이 됩니다(이 말 자체가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리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바르게 풀어 주고 적용해 주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혹 지금 당장은 그런 책들이 우리에게 이해하기 어렵게 보이고, 우리에게 유익이 아니라 짐을 주는 것처럼 보이고, 해야 할 일을 많이 주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책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짜 유익을 줍니다.

'송영을 위한 독서' 한재술 저 (78p)

우리가 무엇을 읽고, 무엇으로 마음을 채우느냐에 따라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신앙인의 독서 기준은 단순한 재미나 당장의 유익, 또는 지적 호기심 충족이 아니라 진리입니다.
말씀과 기도, 교제와 함께 신앙서적은 하나님이 우리 영혼에 양식을 공급하시는 중요한 방편 중 하나입니다.

함께 읽어가는 기독교고전: 신앙의 보물창고

수백 년, 때로는 천 년 이상 세월의 검증을 받은 기독교 고전들은 우리에게 깊은 영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헨리 스쿠걸의 『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에서는 진정한 영적 생명이 무엇인지를 다룹니다

스쿠걸은 ‘신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신앙이란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는 것”(갈 4:19)이라고 하였다. 또한 ‘생명’이란 이름으로 규정될 수 있는 것으로 “신앙은 내적이며, 자유롭고, 스스로 움직이는 원리”라고 하였다. 나아가 ‘신앙의 속성’은 ‘하나님의 성품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거룩한 생명의 뿌리는 믿음”이며 “그 주된 가지들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자비, 청결, 그리고 겸손이다”라고 하였다. 스쿠걸이 신앙을 거룩한 생명으로, 또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 것은 지극히 합당하다.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고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 신앙의 본질임을 성경이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롬 8:28; 벧전 1:4).

‘함께 읽어가는 기독교고전’ - ‘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 최덕수 저

스쿠걸의 정의는 신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하게 해줍니다.
신앙이 단순히 교리적 동의나 종교적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이라는 통찰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거룩한 생명의 뿌리인 믿음에서 자라나는 사랑, 자비, 청결, 겸손이야말로
우리 일상을 통해 드러나야 할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스테판 차녹의 『거듭남의 본질』은 진정한 회심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신자는 중생할 때 하나님의 형상 전체를 다 가지고 태어나게 되며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게 된다. 차녹은 이 사실을 강조하기 위하여 만약 거듭난 신자가 하나님의 전체 형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닮았다기보다 오히려 괴물이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차녹의 말을 들어보자. “출산이란 하나의 생명체를 그 사랑의 유사성만 아니라 그 본성의 유사성도 지닌 채로 낳는 것입니다. 거듭남이라는 것도 그러합니다. 만일 실제로 유사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왜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는 권면을 하였겠습니까?”

‘함께 읽어가는 기독교고전’ - ‘거듭남의 본질’ 최덕수 저

진정한 거듭남은 부분적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 전체"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며,
이후의 성장은 그 형상을 점점 더 명확하게 드러내가는 과정입니다.
외적인 종교 활동보다는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살아가려는
내적 동기와 실제적 변화야말로 진정한 거듭남의 증거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노력이 아닌 성령님의 역사를 통해 일어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종섶의 시in 시人: 문학을 통한 영적 성찰

현대 문학 작품들도 우리의 신앙에 깊은 통찰을 줄 수 있습니다.
시인들의 섬세한 관찰과 표현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영적 진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김응교 시인의 작품과 이종섶 님의 해설을 통해 삶과 가르침이 하나 되는 신앙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몸을 바수어 과수원 만들고
살리는 죽음을 가르치는 씨앗학교

김응교 시인은 이 씨앗을 학교라고 말하는데요.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소나 공간이 있어야 하고, 가르치는 행위와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씨앗”도 역시 그러해서 “몸을 바수어 과수원 만들고/살리는 죽음을 가르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몸을 바수어 과수원 만”드는 것은 씨앗의 삶이요, 행위라고 하겠습니다. “살리는 죽음을 가르치는” 것은 씨앗의 가르침이요, 그 가르침에서 나오는 배움이라고 하겠습니다. 삶과 가르침, 또는 행위와 가르침이 하나 되지 않거나 서로 다르다면 좋은 학교가 되기는커녕 학교라고 부르기도 어렵습니다. 모름지기 참된 학교란 그 두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 두 가지가 하나로 어우러져 세상 속에서 나타나 영향을 끼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종섶의 시in 시人’ - ‘그의 묘, 김응교’ 이종섶 저

씨앗이 자신의 몸을 바수어 과수원을 만드는 것처럼,
진정한 신앙인의 삶은 자기를 내어주는 희생을 통해 생명을 낳는 삶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삶과 가르침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로만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가르침이야말로 세상에 진정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각자가 씨앗학교가 되어 "살리는 죽음"의 의미를 삶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김병호 시인의 작품과 그 해설에서는 자연을 통한 기억과 배움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무가 거느린 빽빽한 어둠들이
그대의 기억을 흔들 때
혹은 그이들의 수척한 눈빛이
그대 그늘에 무심히 닿을 때
나무가 이름을 가지에 걸쳐놓고
하냥 먼 곳을 그리듯이
여전히 그대를 기억하는 것이다

...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하며 살아갈 때 나무처럼 좋은 것들을 기억했다가 들려주고 싶습니다. … 나무들이 보여주는 기억의 내용과 방식을 깊이 성찰하면서 나 자신을 다스리다 보면, 내 눈과 입이 나무의 눈과 입을 닮아가겠지요. 나무에 대해서 아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무지했던 교만을 내려놓습니다. 나 자신의 “막막한 시간을 기다려”준 나무들이 고마운 날입니다.

‘이종섶의 시in 시人’ - 나무와 나는, 김병호’ 이종섶 저

나무의 기억 방식에서 우리는 소중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나무가 이름을 가지에 걸쳐놓고" 기억하는 것처럼,
우리도 "좋은 것들을 기억했다가 들려주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타인을 섬기고 격려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고, "막막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신실함을 익힐 수 있습니다.
교만을 내려놓고 창조세계로부터 배우는 마음이야말로 참된 지혜의 시작입니다.


지혜로 물든 향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안에 스며듭니다.
성급하게 결과를 원하기보다는, 꾸준히 좋은 책들과 벗하며 지혜를 쌓아가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번 여름, 어떤 책들이 당신의 마음에 지혜의 향기를 심어줄까요?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좋은 책 한 권과 함께하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간들이 모여 당신의 신앙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4. 일상에 울려퍼지는 향기

예배와 신앙생활의 구체적 실천

신앙은 마음속 깊은 곳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입술을 통해 찬양으로, 손을 통해 섬김으로,
발을 통해 순종의 걸음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교회와 예배: 삶으로 드리는 예배

예배는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 드리는 의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생활 방식입니다.


먼저 헌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언약 백성이 되면, 가장 먼저 왕이신 하나님께 '시간 헌상하기'를 배웁니다. 주일을 구별해서 예배하지요. 이것을 통해 내 생애 전체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고백합니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을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예배 이후의 시간도 주님 뜻대로 쓰겠다는 소원을 표현합니다. 다음에는 '소유 헌상하기'를 배웁니다. 헌금을 통해 내 모든 소유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고백합니다.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나머지 소유도 하나님 뜻대로 사용하려는 소원을 표현합니다. … 지금까지 공급하시고 보호하신 사실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은혜의 손길로 인도해 주실 줄 믿고 간구합니다. 공급하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교회의 머리를 믿는 몸의 반응이 헌상을 통해 표현됩니다. 그래서 헌상 정신이 없는 예배는 습관적인 종교활동에 불과합니다.

‘교회와 예배’ - ‘예배론 9강 헌상’ 최동규 저

헌상은 단순히 교회 운영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생애 전체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고백"하는 신앙 행위입니다.
시간과 소유 모두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임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분께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언어생활도 중요한 예배의 영역입니다.

거짓이 만연한 사회에서 진실하게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진리를 따라 살겠다는 각오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 손해 보지 않으려 할수록 공정성이나 일관성을 잃고 자기를 두둔하기 쉽습니다. 당파주의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제9계명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평소 작은 일에서부터 손해를 감수하며 진리에 순종하는 연습을 통한 연단이 필요합니다. 성도는 진리에 기초를 두고 살아야 할 사람입니다. 그러니 성도의 이웃 관계도 거짓이 아닌 진실함에 기초해야 마땅합니다. 하나님은 성도가 진실성과 공정성과 일관성에서 거룩하게 구별되기 원하십니다. 그 구별성이 이웃에게 영향을 미쳐서 성도가 속한 공동체도 진실성이 향상되게 하는 사람이기를 원하십니다.

‘기독교 예배학, 십계명’ - ‘예배자의 언어생활’ 최동규 저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은 단순히 법정에서의 위증을 금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작은 일에서부터" 진리에 순종하는 삶을 요구합니다.
손해를 피하려고 과장하거나 축소하고, 자기를 두둔하거나 당파성에 빠지기 쉬운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지만 성도는 "진실성과 공정성과 일관성에서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구별성이 결국 우리가 속한 공동체 전체의 진실성을 향상시키는
선한 영향력이 된다는 것은 큰 책임이면서 동시에 특권인 것입니다.

기도: 비참한 우리를 위한 은혜의 수단

기도는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여름 휴가 및 방학으로 일상의 리듬이 바뀔 때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는 도움을 얻으려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행위다. 사람은 도움이 필요하고 자기가 어찌 할 능력이 없는 존재이기에 하나님께 기도한다. 칼빈은 기도하는 사람이 자신의 비참함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계속해서 소요리문답은 우리에게 확신을 준다. 비참한 우리에게 도움을 주시는, 흔들림이 없는 중보자가 계시다고 말이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비참한 처지를 씻어주신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데, 기도만큼 중요한 은혜의 수단은 없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 오광만 저 (27p)

"자신의 비참함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이것이야말로 기도의 가장 진실한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어찌할 능력이 없는 존재이기에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절망하지 않는 이유는 "흔들림이 없는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름 휴가 중에도, 바쁜 일상 중에도, 우리의 비참함을 아시고 도우시는 그분께 나아가는 기도야말로 가장 소중한 은혜의 수단입니다.

찬양과 음악: 영혼을 울리는 하나님의 선물

음악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의 깊은 감정들을
선율과 화성을 통해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신비로운 언어입니다


바흐의 모테트와 함께 교회 음악의 깊이를 경험해봅시다.

이러한 곡들이 장례식과 추도식에서 사용되었다는 것은 이 당시 사람들의 신앙의 일면을 미루어 짐작하게 합니다. 이들에게서는 죽음은 궁극적인 천국의 삶에 대한 소망이 실현되는 첫 관문이었던 것이며 유족들은 물론 슬픔이 있었겠지만 이를 음악을 통한 신앙으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구조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매우 완성도 있게 살려낸 작곡가의 천재성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 마지막에 도저히 브레이크를 잡아도 멈추지 않을 것처럼 약진하는 멜리스마의 4성부 이중 푸가의 끝에서 급격하게 마치면서 크게 울려퍼지는 할렐루야의 외침은 이 찬양이 마치고도 언제나 다시 또 시작하고 싶은 충동을 던져줍니다. 이러한 면이 바로 바흐가 몇 백 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불멸의 요소일 것입니다.

해설이 있는 교회음악’ - ‘BWV 225, Singet dem Herrn ein neues Lied’ 조한경 저

"죽음은 궁극적인 천국의 삶에 대한 소망이 실현되는 첫 관문"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성도들은 슬픔마저도 "음악을 통한 신앙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의 외침은 단순한 음악적 감동을 넘어서는 영적 체험입니다.
바흐의 모테트는 신학이 음악이 되고, 찬양이 예술이 된 것입니다.
이 여름,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하나님께 향해 올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시편찬송의 특별한 의미도 알아봅시다.

시편 1편은 시편의 권두를 장식하면서 시편 전체의 주제를 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가장 시편의 중요한 강조점을 간결한 구조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그래서 ‘복 있는 자’와 ‘악인 혹은 죄인’이 대조를 이루면서 ‘의인은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여 떠나지 않아서 형통할 것’과 ‘악인과 죄인은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쉬이 멸망할 것’이라는 것을 단언하고 있습니다.

‘해설이 있는 시편찬송’ - 1장 복 있는 자는 / 시 1 (1)’ 조한경 저

시편 1편은 단순히 시편의 첫 번째가 아니라 "시편 전체의 주제를 꿰고 있"습니다.
시편을 노래로 부르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선율을 즐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마음 깊이 새기고, 그 말씀이 우리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힘을 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여 떠나지 않는" 복된 삶의 의미를 노래를 통해 더욱 깊이 새기게 됩니다.


일상에 울려퍼지는 향기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시간과 소유의 진정한 주인을 인정하는 헌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진리를 따르는 언어생활,
자신의 비참함을 인정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 그리고 죽음마저 소망으로 승화시키는 깊은 찬양.
이 모든 것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삶의 향기는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진리에 순종하는 연습을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헌상하며,
비참한 우리를 위한 중보자께 기도하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
이런 작은 실천들이 조금씩 쌓여가면서 우리 일상 전체가 향기로운 예배가 될 것입니다.

향기로 새겨지는 영원한 증거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4-15)

여름호 '일상에 스며든 은혜의 향기'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향기가 얼마나 신비로운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향기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말하지 않지만 강력하게 소통하며,
강요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와 같습니다.
거창한 구호나 화려한 행사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것입니다.
새벽 기도의 잔잔한 감동, 성경 한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 순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용히 내미는 손길, 진실한 대화에서 느껴지는 신뢰감.
이 모든 것이 모여 우리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골 3:12)

향기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장미가 장미답게 자랄 때 자연스럽게 향기가 나듯이,
우리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때 저절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되 꾸준히, 거창하지 않되 진실하게, 빠르지 않되 지속적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여름이 깊어갈수록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향기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꽃들의 향기, 바다 냄새, 숲의 피톤치드 등,
이 모든 향기들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우리 역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의 향기를 전하는 선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일상에서 오늘도 어떤 은혜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나요?
그 향기를 소중히 여기시고, 깊이 들이마시며, 주변 사람들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여름이,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계절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향기로운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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