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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_ 겨울호
영혼의 겨울을 지나는 법

우리에게 겨울은 무엇인가?

누군가는 말합니다.
"요즘 기도가 잘 안돼요."
또 누군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설교 말씀이 와닿지 않아요."
한숨 섞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배를 드려도 은혜가 되지 않아요."

우리는 이런 시간을 지나갑니다. 믿음이 흔들리고, 기도가 메마르고,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는 계절.
그것이 우리 영혼의 겨울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런 시간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시편 13:1)

놀랍게도 성경은 신앙의 위대한 인물들도 이런 겨울을 지났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수없이 자신의 영적 고통을 토로했고, 엘리야는 호렙산 동굴에서 깊은 절망에 빠졌으며,
예레미야는 "슬픔의 선지자"라 불릴 만큼 긴 겨울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겨울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자연의 겨울이 봄을 준비하는 시간이듯, 우리 영혼의 겨울도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 기간일 수 있습니다.

마치 나무가 겨울에 뿌리를 더 깊이 내리듯, 영혼의 겨울은 우리의 믿음이 더 깊어지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조용히 일하고 계십니다.

이번 겨울호에서는 '영혼의 겨울을 지나는 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겪는 영적 침체기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

시편 기자가 그랬듯이, 우리도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시편 13:5)

겨울이 봄을 품고 있듯이, 우리의 영적 겨울도 반드시 새로운 은혜의 계절을 맞이할 것입니다.

1. 영혼의 겨울을 마주하며

왜 우리에게 겨울이 찾아 오는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계절을 만납니다.
은혜가 메마르고, 기도가 힘들고,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는 시간.
때로는 영혼의 침체기가 너무 길어져서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해 질 수만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우리에게 유익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시각으로 세상과 인생과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의 삶뿐만 아니라, 영원전의 하나님의 계획을 보게 된다. 하나님의 창조로 말미암아 구현된 이 역사의 목적이 완성될 날을 미리 내다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현실을 복음으로 정확히 해석할 수 있게 된다.

'교회를 세우는 기독교 세계관' 노천상 저(279p)

믿음의 본질을 돌아보다

영혼의 겨울은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었는가?
그분이 주시는 은혜와 응답을 바라보고 있었는가?
이 시간은 우리 믿음의 뿌리가 어디에 닿아있는지 깊이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도피성이시요 그곳의 대제사장이시며, 그 분께서 대제사장이신 동안, 그 영원한 시간 동안 거기로 피한 그 가련한 사람은 안전합니다. 그러므로 "앞에 있는 소망을 얻으려고 피난처를 찾"(히 6:18)는 것이 믿음의 일이요 믿음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참된 구원의 확신' 윌리엄 거스리 저(114p)

겨울이 주는 가르침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겨울은 우리에게 특별한 배움의 시간을 줍니다.
봄과 여름에는 배울 수 없었던, 오직 겨울에만 얻을 수 있는 깊은 영적 교훈들이 있습니다.
고난과 침체기를 통과하며 우리는 더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루터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글 없는 책으로서 글로 쓰인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자신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고난은 성도들에게 하늘의 정서를 갖게 하는 최고의 후원자입니다. 고난이 가장 극대화될수록 부패는 가장 크게 허물어집니다. 본성 안에 감춰진 은혜는 장미 잎의 달콤한 물 같아서 고난의 불이 완전히 성도의 잎을 증류시킬 때 최상의 향기를 뿜어냅니다. 은혜는 고난으로 문지를수록 더 밝게 빛을 내며, 먹구름이 가장 어둡게 끼었을 때 가장 크게 영광을 드러냅니다.

‘고난 가운데 잠잠한 영혼' 토머스 브룩스 저(110p)

우리의 영적 겨울도 자연의 겨울처럼 반드시 지나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입니다.
겨울이 오히려 우리 신앙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이사야 35:6)

2. 겨울을 견디는 영성

고난 중에 발견하는 은혜

우리는 종종 은혜를 기쁨과 동일시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고난 중에 더 깊은 은혜가 있다고 말합니다.
때론 우리의 영혼이 가장 메마르게 느껴질 때, 하나님은 가장 깊은 은혜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칼빈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이 삶에서 겪는 고난과 고통은 이 세상의 삶을 무시하고 내세의 삶을 명상하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즉 고난과 고통은 신자들이 지금 이 세상 속에 만연한 죄를 멀리하고 미래에 대한 영생의 약속을 소망하며 살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장치이다.

'칼빈과 영성' 개혁주의학술원 저(129p)

말씀을 붙드는 삶

영적 겨울을 지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감정이나 경험이 아닌, 변함없는 하나님의 약속에 기대는 것.
그것이 우리가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을 알기 원하시고, 하나님과 교제하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또 어떤 일을 해 오셨고, 하고 계시며, 하실 것인지에 대해 말씀으로 기록하셨습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잘 알기 원하십니다. 죄와 비참 가운데 있는 사람이 하나님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새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한재술 저(18p)

침묵 속 기도의 능력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시편 37:7)

때로는 하늘이 닫힌 것 같은 침묵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이 침묵의 시간이야말로 우리의 기도가 더욱 깊어지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손 아래서 입을 다물고 잠잠한 영혼은 하나님에게서 풍성한 것들을 담기에 가장 적절하고 용이한 그릇입니다. 그리스도와 천국과 약속과 규례들에서 나온 것들과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미소, 하나님과의 교제, 하나님의 권고까지 풍성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 잠잠한 영혼' 토머스 브룩스 저 (83p)

3. 겨울의 은혜

깊어지는 예배

영적 겨울의 예배는 특별합니다.
감정적 고양이나 일시적 감동이 아닌, 더 본질적인 예배를 배우게 됩니다.

수술 없이 회복이 없고, 시험 없이 합격이 없고, 탄생 없이 성장이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진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수술을 했는지, 시험을 이겼는지, 심지어 태어났는지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배드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배는 그 모든 것이 확인되는 시간입니다

‘나동훈의 곰곰이 생각’ - ‘사람에게 왜 예배가 필요한가!’ 나동훈 저

공동체를 통한 회복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성도의 교제는 겨울을 지나는 우리에게 따뜻한 피난처가 됩니다.
서로의 연약함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통로입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사랑의 모범을 따라 진실함으로 그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 자신들이 진리에 속하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성도들은 자기들이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 자기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함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마음을 담대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 비록 성도들이 사랑하라는 명령을 전적으로 순종하지 못하고 죄로 인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더 크신 분이시다. 즉 하나님은 우리가 확신에 차 있지 않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우리를 용서하시고 용납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크신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공동서신강좌’ - ‘언약적 사랑으로 증거되는 성도들의 삶’ 송영찬 저

하나님과의 친밀감 회복

역설적이게도, 하나님이 가장 멀게 느껴지는 이 시간이 그분과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매우 힘든 일이겠지만 우리의 의식 밑바닥에 쌓여 있는 저변의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내주하시는 성령님과의 동행을 통해서 이룰 수 있습니다. 그가 우리 안에 일으켜주시는 은혜의 '습관의 원리'가 작용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심직한 거룩한 삶의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사귐의 환희' 최승락 저(60p)

4. 봄을 기다리는 마음

갱신을 향한 소망

모든 겨울에는 끝이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느냐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의 최종 목적지는 영원한 영광이다. 장차 우리가 예수님처럼 부활의 몸을 입고 영원한 영광에 들어갈 때에 주님의 부르심의 목적이 온전히 성취될 것이다. 세상의 영광은 풀의 꽃과 같은 것이지만(벧전 1:24) 주님은 우리를 영원한 영광으로 인도하시고, 그 나라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말씀으로 계속 부르시고 이끄신다. 목자가 앞서 가면 양은 그의 음성을 알기 때문에 따라간다.

‘도르트 신조: 역사와 해설’ - ‘다섯째 교리: 성도의 견인(10)’ 김헌수 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겨울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기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은 믿음, 더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병이 들었다가 회복되었든, 아무도 내 편이 없는 듯한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극심한 외로움과 고통을 경험하다가 회복되었든, 우리가 숨겨둔 죄를 드디어 참으로 슬퍼하고 미워하며 고백하여 그 죄에서 나왔든, 우리는 분명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우리를 한순간도 놓지 않으신,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 우리를 언제나 지켜주신 하나님, 늘 말씀으로 깨우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것입니다. 동시에, 그와 더불어 우리는 회개할 것입니다.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늘 약속하시며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신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 앞에서 때론 우리 자신을 놓아버렸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게 됩니다. …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우리 마음을 채우려고 했던,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에 더 큰 위로를 받았던 우리의 허물을 회개할 것입니다.

‘책 산책’ - ‘『영적 침체를 극복하라』를 읽고’ 한재술 저

실천적 회복의 단계들

영적 회복은 한순간의 변화가 아닌 과정입니다.
우리는 작은 실천들을 통해 점차 봄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우리는 완전에 이르기를 갈망하고 노력해야 한다. … 이 지상의 감옥에 거주하는 동안, 우리 중 누구도 이 경주에서 마땅할 정도로 그렇게 민첩하게 서두를 만큼 그토록 강하고 잘 준비된 사람은 없으며, 거의 대부분은 비틀거리고 절뚝거릴 정도로 힘없고 약해서 많은 진보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우리 각자는 자신의 적은 능력에 따라 걸으며, 그래도 우리가 시작한 길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허약해도 날마다 조금씩 전진하여 고향에 이르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주님의 길에서 진행하도록 전진해가기를 그치지 말자. 우리가 조금이라도 진행하는 한 용기를 잃지 말자. 설령 사태가 우리의 소원에 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늘이 어제를 극복한다면, 다 잃은 것은 아니다. 오직 티 없고 올곧은 소박함으로 우리의 목적을 바라보고, 우리의 목표에 이르도록 노력하며, 헛된 찬사에 우쭐해지거나 우리의 악덕을 용서하지도 말고, 최고의 선에 이를 때까지 지금보다 날마다 더 낫게 되도록 끊임없이 애쓰자.

'기독교 강요 프랑스어 초판' 장 칼뱅 저 (948p)

겨울이 주는 선물

봄이 오면 우리는 알게 됩니다. 겨울이 우리에게 준 선물들을.
더 깊어진 믿음, 더 성숙해진 기도, 더 진실해진 예배... 이 모든 것이 겨울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었음을.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브리서 12:2)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립보서 1:6)

겨울은 우리를 더 깊은 은혜의 자리로 인도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새롭게 깨닫습니다.
모든 계절에는 주님의 섭리가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이 우리를 더 깊은 은혜의 자리로 이끌어주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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